한동안 잊고지냈던 것. 나는 혼자 시간 보내는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였다. 기분 좋았던 어느날의 기록이다. 아침을 일찍 시작해서 기분이 좋았다. 채혈하러 나온김에 오랜만에 혼자 시간을 보내야 되겠다 생각했다. 전날까지 겨울의 여운으로 매섭게 추웠는데 그날 아침에는 하늘도 파랗고 공기도 꽤 맑았고 따뜻했다. 살짝 느껴지는 공기의 찬기가 기분좋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부터 기분이 좋았다. 항상 그 마을버스를 기다리면 꽤 오래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정말 일찍왔다. 버스에 올라타고 보통은 자리에 앉기전부터 출발하는 버스때문에 몸이 흔들리기 마련이였는데, 그날은 내가 자리를 잡고 앉고나서야 출발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버스의 흔들림에 따라 내 몸도 흔들리고 창밖을 보며 가는데 날씨가 정말 맑..
램노스 갈릭앤차이브 Lemnos Garlic & Chives 우연히 다른치즈 먹어보고 너~무 맛있었는데 이게 더 맛있다는 말 듣고 검색해서 찾아서 샀다ㅠㅜ 먹어봤던 치즈는 아폴로 과일치즈였는데 어떤맛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어쨌든 램노스 크림치즈는 월곡역 홈플러스에서 정가 다주고 (6900원)샀다. 너무 비싼거 같다. 크래커에 발라 먹었는데 쑥쑥 주는거 같다. 맛은 어디에 발라먹든 마늘빵 느낌이 나게끔 만들어주는거 같다. 아직 크래커에만 발라먹어봤는데 빵에 발라먹으면 더 맛있을거같다. 차이브는 뭔지 잘 모르겠고 마늘향은 솔솔 난다. 단맛이 없어 담백하고 부드럽다. 바를때 엄청 부드럽게 발리는건 아니더라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발라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단것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고 특히나 과일이 과..
한동안 책을 꽤나 읽었던적이 있었다. 힘든일이 있거나 잊고싶은 기억과 멈추고싶은 생각이 있을때면 나는 늘 책으로 도망가는 편이였다. 처음에는 비소설류를 읽었던거 같은데 어느새부턴가 소설만 골라서 읽고있었다. 그것도 한국소설만 말이다. 이상하게 영화도 그렇고 책도 우리나라 것이 아니면 정서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까? 그리고 사실 등장인물의 이름도 헤깔리고 조금 지나면 까먹고 그런다. 한참 책에 빠져있을때에는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창작욕구도 있었는데, 역시 뭐든 꾸준히 해야한다. 지금은 매년 한권의 책도 안읽고있으니 말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소설을 읽다가 마지막에는 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짧아서 좋아하기도 했고, 몇 안되는 문장에서 나한테..
해태 후렌치파이 프렌치 마키아또 이런과자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맛있다는 소리 듣고 홈플러스에서 보인김에 냉큼 집어왔다. 갈색의 노란 패키지를 보니 카라멜이려니... 64겹 바삭바삭 페스츄리라고 적혀있다. 15개 들어있고 집에와서 궁금증에 얼른 하나 뜯어 맛보니 은은하게 달면서 정말 뒷맛에 카라멜 향이 입에 감돈다. 내 기억속 기존 후렌치파이처럼 막 가루가 후두두 떨어지지도 않고 적당히 바삭해서 금방 없어지는 맛이다. 내 기준에서는 꽤나 맛있는축에 속하는 과자이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뒷맛이 좀 더 깔끔했음 좋았을거같다. 약간은 느끼한듯한 뒷맛에 한번에 막 여러개씩은 못먹을듯하다. 그래도 시중에 파는 파이류 과자중에 이정도 당도면 매우 만족한다.
하루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웅성웅성 가장 근심스런 색깔로 서행하며 이미 어둠이 깔리는 소각장으로 몰려들어 몇 점 폐휴지로 타들어가는 오후 6시의 참혹한 형량 단 한번 후회도 용서하지 않는 무서운 시간 바람은 긴 채찍을 휘둘러 살아서 빛나는 온갖 상징을 몰아내고 있다. 도시는 곧 활자들이 일제히 빠져 달아나 속도 없이 페이지를 펄럭이는 텅 빈 한 권 책이 되리라. 승부를 알 수 없는 하루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했을까. 오늘도 물어보는 사소한 물음은 그러나 우리의 일생을 텅텅 흔드는 것. 오후 6시의 소각장 위로 말없이 검은 연기가 우산처럼 펼쳐지고 이젠 우리들의 차례였다. 두렵지 않은가. 밤이면 그림자를 빼앗겨 누구나 아득한 혼자였다. 문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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