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형도 1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 한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작은 이파리들을 떨구지만 나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갑자기 거칠어진다 내 뒤에 있는 캄캄하고 필연적인 힘들에 쫓기며 나는 내 침묵의 심지를 조금 낮춘다 공중의 나뭇잎 수효만큼 검은 옷을 입은 햇빛들 속에서 나는 곰곰이 내 어두움을 생각한다, 어디선가 길다란 연기들이 날아와 희미한 언덕을 만든다, 빠짐없이 되살아나는 내 젊은 날의 저녁들 때문이다 한때 절망이 내..
바람은 그대 쪽으로 기형도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영혼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곳을 찾고 있다. 외롭다. 그대, 내 낮은 기침 소리가 그대 단편의 잠속에서 끼여들 때면 창틀에 조그만 램프를 켜다오.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그대는 아주 늦게 창문을 열어야 한다. 불빛은 너무 약해 벌판을 잡을 수 없고, 갸우뚱 고개 젖는 그대 한숨 속으로 언제든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 아아, 그대는 곧 입김을 불어 한 잎의 불을 끄리라. 나는 소리없이 가장 작은 나뭇가지를 꺾는다. 그 나뭇가지 뒤에 몸을 숨기..
배달음식으로 치킨시켜먹을때는 언제나 네네치킨~ 이전에는 여기저기 시도 많이 했지만 여기로 정착했다ㅋㅋ 그것도 꼭 순살로! 스노윙치즈랑 핫블링 순살로 반반 전화하면 번호와 시킨이력이 뜨는지 굳이 메뉴를 말하지않더라도 딱 아시더라는... 스노윙치즈 양념은 아주 약간의 달콤함과 짭쪼름함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맛 좀 불량스럽게 느껴질수 있는 양념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않고 맛있게 즐기기 좋은 정도다. 아이입맛에도 어른입맛도 맞을 딱 알맞은 정도의!! 핫블링은 살짝은 자극적인 맛 이전에 쇼킹핫이라는것도 한번 시켜봤는데 과하게 맵고 또 과하게 달아서 한번 시켜먹고 다시 돌아왔다. 양념치킨에서 청양고추맛을 가미한?듯한 맛이 나는데 매운거 잘 못먹는 나도 스노윙치즈 먹다가 한두개씩 집어먹으면 참 맛있다. 나한테는 그..
담백한걸 좋아하는 나의 빵취향 그래서 스콘을 참 좋아하는데 입맛에 딱 맞는걸 찾기가 어렵다. 그렇게 막 미식가가 아님에도ㅋㅋ 예전에 내입맛에 딱 맞았던 스콘은 충무로 원더브레드로 엄마아빠가 주말에 교회다녀오시면서 하나씩 사다주시던 빵이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안판다며...ㅜㅜ 그래서 어쨌든 아쉬운대로 먹는것이 더메나쥬리 콘브레드 적당히 퍽퍽하면서 과하게 달지도않고 담백하고 참 맛있다. 비록 원더브레드의 콘브레드처럼 쫀쫀한 촉촉함을 갖고있지는 않지만 든든하게 고소하면서 은은한 맛이 참 매력적이다.
전남친이 대만여행 다녀오면서 사다줬던 우더풀라이프 우드오르골~ 예전 맨처음에는 교보문고에서 보고 예쁘다 생각했었는데 가격보고 헉했던. 지금은 추억의 오르골이 되었다 당시에 이거 받고 막 사진찍었던 기억이 나는데ㅜㅜ 그게 벌써 몇년전이라니... 가운데 버섯처럼 생긴 쿠키위의 집이 있고 가장자리에서 다람쥐?와 토끼?가 열심히 쿠키를 만들고 있는 형태의 오르골ㅋㅋ 우드오르골은 오래봐도 참 질리지않는거 같다 동심을 갖고있는듯한 오르골 하단의 태엽을 감아주면 저 가운데 집이 돌아가면서 고운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음악은 정확히 알수없으나 비비디바비디부? 그 노래 같다ㅎㅎ 노래제목을 모르겠는데 익숙한 멜로디의 경쾌한 노래ㅎ ON/OFF로 멈춰놓을수도 있다 평소에는 이렇게 어린왕자 옆에 놓고 다이소 케이스에 넣어놓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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