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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생각/일상과 생각

글쓰기 고민

달도시 2018. 2. 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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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꽤나 읽었던적이 있었다.

힘든일이 있거나 잊고싶은 기억과 멈추고싶은 생각이 있을때면 나는 늘 책으로 도망가는 편이였다. 처음에는 비소설류를 읽었던거 같은데 어느새부턴가 소설만 골라서 읽고있었다. 그것도 한국소설만 말이다. 이상하게 영화도 그렇고 책도 우리나라 것이 아니면 정서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까? 그리고 사실 등장인물의 이름도 헤깔리고 조금 지나면 까먹고 그런다. 한참 책에 빠져있을때에는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창작욕구도 있었는데, 역시 뭐든 꾸준히 해야한다. 지금은 매년 한권의 책도 안읽고있으니 말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소설을 읽다가 마지막에는 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짧아서 좋아하기도 했고, 몇 안되는 문장에서 나한테 빛나는 문구들이 놀라웠다. 공감했고 가슴 아프기도 했으며 그래서 또 시집만 찾아서 읽고다녔다. 그러다 알게된 시인이 기형도님이였고, 시대가 달라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어둡고 우울한 내 감성에 딱이였던거 같다. 시 구절을 이해했고, 몇번을 반복해서 읽었으며, 들고 다닐 수 있는 얇은 시집과 기형도 전집을 또 따로 샀다. 그렇게 읽다가 그 책이 내 독서의 마지막 책이 되었던거 같다.

그리고 내 주위에 변화가 생기면서 즉, 책으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면서 독서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독서를 안하다보니 문장력이 늘지를 않고 늘 쓰는 단어, 쓰는 어투만 사용하고 있다는걸 알게됐다. 비록 블로그를 운영하고 현재도 활발하게 관리중인 블로그가 있지만 어느날 내가 썼던 포스팅들을 쭉 읽어보니 유치하게 느껴졌다. 사실 그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글을 쓰면서 글쓰기 실력을 좀 늘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글쓰기는 안늘고 말만 많아진 느낌이다. 친구는 일기 읽는거 같다며 쑥쑥 읽힌다며 좋다고 했지만 이제는 좀 더 무게감 있는 문장들을 써내려가고 싶다. 같은 사건 같은 물건을 놓고 보더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문장이 다르듯이 말이다. 그러고보면 글을 보면 누가 쓴것인지 알 수 있는것도 참 신기하다. 사람마다 그 성격과 느낌이 글에 묻어난다는거 말이다. 유명한 소설가들만 보더라도 문장을 읽으면 어떤 작가인지를 눈치챌 수 있듯이... 드라마를 보더라도 대사를 보면 특정작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쨌든 결론은 책을 읽어야한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과 같이 많이 읽어본 사람이 잘 쓸줄도 아는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할까? 이 고민을 하다가 항상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책 읽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목표는 딱히 없지만 올해 말이 되면 그래도 내가 쓴 글이 스스로 읽기에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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