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 후기

개봉 전부터 우연히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 영화 독전... 지난 월요일에 퇴근하고 종로 피카디리 CGV에서 보고왔다. 보기전에 미리 평점을 보고가는 편인데 왜 15세인지 모르겠다는 평이 많아서 많이 잔인하거나 선정적이구나 예상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나도 왜 이 영화가 15세인지 모르겠다. 선정적인 장면은 그다지 없고 잔인한 장면이 있는데 눈알주는 계속 잔상이 남을 정도;;; 끔찍한거 잘보는 편인데 종종 장면이 생각나는거 보면 좀 강도가 세다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영화는 기대만큼 아주 재밌었다. 류준열이 이선생인가 아닌가하는 의견이 분분하던데 난 전혀 의심없이 영화 끝나고 나올때까지 류준열이 이선생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ㅋㅋㅋㅋㅋ 사람들 후기글들 읽어보고 내가 참 별 생각없이 영화를 보는 편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쨌든 나도 류준열이 이선생이라면 나이가 너무 젊은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나중에 브라이언 리와의 대화에서 자신을 모방했다는식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야기가 나오는걸 봐서 류준열이 이선생이 맞다고 생각했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류준열이 이선생은 아니지만 이선생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고, 이선생이 죽은 후에 자신이 이선생 노릇을 해온것이다... 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 해석도 읽어보고 혹했다... 뭐 답은 모르겠다.

어쨌든 독전은 연기구멍도 없고, 조진웅, 류준열 외의 배우들은 영화 러닝타임 내에서 그렇게 오래 등장하지는 않는데도 캐릭터들이 다 강렬해서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다. 특히 진하림 역할로 나왔던 배우 고 김주혁님의 연기가 인상적이여서... 배우님이 그리워지는 영화가 아닐까싶다. 그동안 거의 반듯한 이미지의 역할을 해오셨던것들과는 완전 반대 캐릭터로 연기인생의 하나의 전환점을 맞을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내릴까봐 부랴부랴가서 보고 온 영화인데 후회하지 않는다. 2시간이 정말 총알같이 지나갔고 극장에서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