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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_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포기할 수 없는 삶과 노동의 가치)

어렷을적에 엄마아빠가 다큐 프로그램을 보면 그렇게 지루할수가 없었다.
도대체 저게 뭐가 재밌다고 보는거야? 그러다가 20대 중후반을 지나면서 오히려 내가 다큐에 푹 빠지게 되었고, 요즘은 TV 돌려보기로도 일부러 찾아볼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다.

꾸미지않은 삶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나이가 된것일까. 특히나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KBS다큐3일, EBS 다큐시선이고, SBS의 SBS스페셜, 궁금한 이야기 Y와 그것이 알고싶다도 간혹 돌려보는 편이다.

한동안 방송사 사정으로 다큐3일이 장기간 결방했을때가 있었다. 그 이후로 시간 맞추어서 챙겨보지는 않았는데, 어제 자려고 잠자리에 누워 TV를 보니 때마침 하고있어서 보게되었다.
이번에는 뉴스에서 언뜻 듣기만했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나는 아직 내가 책임져야할 가정이 없고, 나름 사회에서는 젊은층에 속하니 군산공장이 폐쇄되고 수많은 실업자가 생긴다는 소식에 안타깝기는 했지만 사실 피부에 와닿는 무언가는 없었다.


나도 구직난을 겪었고, 지금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그런것들과는 또 다른것이였다.
이번 다큐3일을 보면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거같다. 어느날 내가 천직으로 생각하고, 또 어떤이는 공장의 초창기 설립부터 인생의 반을 함께해온 그 무언가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때 그 막막함은 어느정도일까.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기는 할까.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이어가야할 삶의 다음페이지를 묵묵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이 책임져야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 때문에 그들은 고통속에서도 포기하거나 넘어진 그곳에서 주저앉을 수 없었다. 하지만 또 그것들이 그들의 삶을 이어나가게 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과 노동이 고귀한 이유는 지켜야할 것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켜야할 내 가족, 내 가치관, 내 신념 등등... 그렇기에 그들은 머지않아 다시 꿋꿋이 일어설 수 있을거라 믿으며, 꼭 그럴것이다.

그들의 가치있는 도전과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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