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v 무료영화_거짓말

영화 거짓말_리플리 증후군

똥파리라는 영화에서 처음 알게된 배우 김꽃비 주연의 영화 거짓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고 흥미로운 주제에 관심이 갔었다. 어느날 Btv 무료영화 부분에 떠있는걸 보고 망설임 없이 보게되었다.

배우 김꽃비는 연기하고 있지 않은듯한 연기가 매력적인거 같다. 생활연기라고 해야하나ㅎㅎ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이 드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연기같지 않고 연기하고 있는거 같지 않은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물론 긍정적인 의미이고, 개인적은 느낌임), 김꽃비가 후자인듯 하다. 개인적으로 밀양의 전도연, 비밀의 숲의 배두나에게서도 비슷한 느낌을 느꼈다.

어쨌든 영화는 거짓말로 살아가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자는 좋은 가방을 메고 집을 사겠다며 모델하우스를 보러 다니고, 가구를 보러 다니며 쇼핑을 한다. 그러나 항상 물건을 주문해놓고 돌아온 뒤에는 취소를 하고, 모델하우스 비밀번호를 알아놓고 사람이 없을때 몰래 들어가서 쉬기도 한다. 전혀 반대의 삶을 살고있는 여자가 화려한 가면을 쓴 채, 거짓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피부관리사로 일하는 그녀는 그렇기에 동료들과도 가까이 지내지 않으며, 결혼할 사람이 있다며 예비 남편의 외적인 조건에 대해 거짓말 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짓말도 점점 들통나기 시작하고 그녀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감추고 싶었던 모든것들을 스스로 드러내면서 자신을 파괴해가는듯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초라한 현실보다 화려한 거짓이 좋은 것일까.

내 주변에는 여주인공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고, 가까이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평들을 보니 주변에 하나씩 꼭 있다는 말들을 하는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다 티난다고... 그런데 또 그런사람들을 비난만 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좀 과격하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나도 '~한 삶을 살고 싶어', '~한 사람이 되고싶어'라는 욕망은 다 갖고있으니까. 물론 그런 마음은 누구나 품을 수 있지만 그녀가 한 거짓말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니까...

그녀 또한 그것이 자신의 진짜 삶이 아니란걸 알기에 때때로 끊임없이 무너졌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벗어나고 싶은 현실에서 삶에서, 그녀가 포기하지 않게 지탱해 주었던건 그녀의 거짓말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