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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감정에 대하여 생각하기
짝사랑의 추억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쭈욱 연애, 이성에는 운도 없고 재주도 없었다.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고, 외부활동을 활발히 하는 타입도 아니라서 이성자체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또한 학교까지 여고, 여대를 나오다보니...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찌되었든 연애는 하고싶어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그게 뜻대로 되는것도 아니고...ㅋㅋㅋ 주변에 정말 남자가 없었다. 

지나서 생각해보니 오그라들지만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기 전까지 나는 누군가에 의해 감정적으로 상처받을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첫사랑이라고 이름부를 수 있는 나의 처음은 짝사랑이였기 때문에...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스며들었던게 사랑이였다. 먼저 연락할 생각도 못하고 기다리고 기다려지고 설레이고 참 혼자 오래도 그런 감정으로 살았다. 내가 그때 조금 더 성숙했더라면, 내가 그때 이성에 대해 조금 더 알았더라면 아마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고백을 하고 마지막 만남 이후 무려 3~4년동안이나 참 아팠던거 같다.
이후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받는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야 잊어갔던거 같다. 지금은 그 연애마저 끝났지만 첫 짝사랑에 대해 이제와 생각해보면 차라리 숨기지말고 연락하며 지냈으면 조금 덜 아프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이미 널 좋아하고 있다고 다 고백해버리고도, 내가 너무 많이 좋아하는걸 티내기 싫은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 마음의 크기를 숨겼고, 그랬기에 좋아하는 마음은 오히려 더 커졌던거 같다. 그만큼 좋아할게 아닌데 숨기려하다가 내 마음이 내 마음의 크기를 속였던것.

어쨌든 이렇게 글을 쓰는것도, 이제는 다 지나간 감정이라는거.
나이가 드니 나는 어떤 연애를 해야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나의 처음이였던 그 짝사랑 상대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래서 나이들면 사람 보는 눈도 바뀐다고 하는건가?

얼마전 그 짝사랑을 다시 만났다. 참 오랜만에.

옛날감정은 어디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내가 더 평온했다는 생각이 든다.(착각일수있지만)
지난 이야기 나누며 즐거웠고, 이제는 이렇게 만나 이야기하는걸 '추억 만들기'라고 생각하니 그저 마냥 반갑고 즐거웠다.

옛날처럼 연락이 기다려지는것도, 두근거리는 감정 하나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옛이야기 곱씹으며 웃는얼굴로 볼 수 있었어서 다행이다.

지금, 짝사랑 하고있는 사람 있다면 힘내길 바란다.
마음을 너무 숨기지 말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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