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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 후기(채널 OCN, 잔잔한 국내영화 추천)
요즘 자기 전에 영화채널을 돌려보며 볼만한 영화를 찾아보는게 일과중에 하나가 되었다. 주로 9~10시 사이에 TV를 켜게 되는데, 요즘은 TV 켜기전에 편성표부터 찾아보기도 한다.
극장 가서 영화 본지도 오래되었고, 요즘 그다지 영화에 대한 마음은 없었는데 요즘 영화채널에서 꽤 괜찮은 영화들을 많이 해주니 일종의 일과?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예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마음으로 점찍어 놓았던 영화를 OCN 편성표에서 발견! 바로 이솜 주연의 '소공녀'라는 영화.
소공녀는 어떤 자극적인 커다란 사건없이, 집없이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하루씩 묵는 주인공 '미소'의 일상을 따라가는 영화이다. 영화를 다 보고 발견한 포스터에 적혀있는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라는 문구가 마음에 크게 담기는 영화.
내게 주인공 미소는 현실을 비현실적이게 살아가는 한 소녀로 느껴졌다. 술, 담배, 남자친구만 있으면 된다는 미소가 부러우면서도 부럽지 않았다. 부러우면서도 두려웠다.
내 집, 배우자, 지금의 현실보다 더 풍족하게 살 수 있을만큼의 돈이 중시되는, 늘 '안정'이라는걸 찾아헤매는 사회속에서 오직 취향만을 쫓아사는 판타지 동화의 주인공 같은 미소는 어떤 기준에서는 '불안정'해 보였지만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소공녀는 마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닐지도 모른다. 잔잔해 보이는 그녀의 일상이 위태롭게 느껴지기도하니 말이다. 주조연 할거없이 배우들의 호연으로 미소 외의 등장인물들의 심정들도 하나하나 공감이 갔던 웰메이드 영화.
나도 어느날 불쑥 큰 트렁크와 함께 찾아와 재워줄 수 있냐고 묻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도 들었던. 어쨌든 참 현실적이면서 동화같았던 영화 소공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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